nudge, 디자인접목

Ultimate inNOvation, 디자인경영 | feb,2020


다가오는 2020의 트렌드를 미리 파악해 보고 토론하는 두번째 자리!
디자인유노의 더 나은 2020을 기대해 봅니다! 시작이 좋습니다^^



넛지를 읽고 _ 박건희실장

‘넛지’ 라는 책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넛지의 개념을 출간된 지12년이 지난 지금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뒤늦게 찾아본 결과 세계적으로 150만부가 판매되었고, 1/3에 달하는 55만부를 한국이 차지할 만큼 한국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책이라고 한다.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마케팅과 경영을 남의 일이라 생각했던 지난 날을 반성하면서 ‘넛지’ 를 읽은 소감을 적어본다.

저자는 ‘슬쩍 떠밀다‘ 라는 뜻의 넛지를‘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즉 선택 설계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주장하기 위해 책의 서두에서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를 설명하는 구간이 있다. 자유롭게 원하는 바를 행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결과 부터 말하자면 나 또한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에 동의한다. 그러나 다양한 예시로 넛지를 설명하는 2부와 3부를 읽으면서 넛지의 순수한 의도는 좋지만 개인 및 집단의 이익을 위한 악의적인 선택설계를 걱정했다. 또한 정부의 개입으로 공익을 취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적절해 보이지만(책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투명성이 보장된다면)민간 중소기업에서 무지한 선택설계자들에 의해 무고한 피해자들이 나오지는 않을까 우려도 되었다. 다행히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4부에 들어 ‘반대 의견들‘ 이 존재했다. 사실 2부와 3부를 읽으면서 예시로 들어주는 사례들이 미국의 상황인 것과 번역의 문제로 이해하기 힘들었던 구간들이 많아 답답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4부로 넘어가면서 다양한 반론들을 이해시켜주는 이 부분에서 넛지의 힘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저자의 의도는 마지막 소제인 ‘진정한 제3의길에서 모두 쏟아져 나온 것 같다. 이상적이지만 현실에서 전문 지식을 갖춘 설계자가 최저 비용으로 자유의지를 발휘할 수 있는 선택설계가 순수하게 공익을 위해 사용된다면 완벽하지 않은 인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앞서 말했듯이 출간된 지 12년이 지난 관계로 현재도 넛지의 힘이 활용되고 있는지 궁금해 졌다. 개인적으로 정부의 개입으로 금융, 보험, 부동산 등 전문지식이 필요한 경우에 넛지가 녹아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정부가 넛지를 활용해 국민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음모론도 스쳐 지나갔다. 또한 내가 한 집단의 선택설계자가 된다면 집단 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넛지를 행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기업의 디자인실장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넛지는 무엇이 있을까? 잠깐이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결과 소수 집단에서의 넛지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서술한 마지막 문단이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탐욕과 부패는 위기를 양산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지만, 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단순한 인간의 약점이다. 비난하기만 한다면, 앞으로 찾아올 위기에 맞서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없을 것이다. 경제사회에 대해 수동적인 태도로 살아온 단순한 인간으로서 반성이 필요한 순간이다.




넛지를 읽고 _ 정연주차장


책과 멀어 지고부터 가볍고 짤막한 글의 책만 읽어왔던 거 같다. 아마도 시간이 흐를수록 병행해야 하는 일들과 삶에 지쳤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나름의 합리화가 아닌가 싶다. 책을 받아보고 오랜만에 접하는 딱딱한 글자들은 책장 한 장도 너무 무거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선택의 순간마다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누가 답안을 좀 던져줬으면 좋겠다” 라며 말하곤 했었는데…. 책표지에 적힌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이 문구가 책을 읽게 하는 힘이었던 것 같다.

‘넛지 Nudge’ 원래 뜻은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혹은 ‘주의를 환기시키다’ 이지만 이 책에서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표지에서 시선을 끌던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은 ‘넛지 ’인 것이다.

인간은 합리적인 인간 ‘이콘’ 과 본능적인 ‘인간’ 으로 나누어 행동하며, 합리적이지 못한 인간들이 편견이나 자동시스템 등으로 실수하여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한다는 걸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그리고 인간들을 선택설계자가 부드럽게 ‘넛지’ 함으로서 현명한 선택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수많은 선택설계자의 아이디어로 실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넛지’ 가 적용된 많은 사례도 나열하였다.

화장실 소변기에 파리모양 스티커, 구내식당 영양사의 식단 재배열, 전기요금 고시서의 평균사용량, 자동차 연비표시 이런 사례는 가장 잘 이해하기 쉬운 넛지 사례였고, 금융, 자녀교육, 결혼 등 현재 살아가는 많은 부분에 적용되어 있음에 놀랐으며, 그런 적용을 ‘넛지’ 라고 정의 내린 저자의 저력을 높이 샀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인간으로서 나의 취약점을 볼 수 있었고, 선택설계자들이 만들어 놓은 대로 이끌려 살고 있다는 것과. 설계자들의 선하고 악한 넛지를 조금은 구별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 매번 선택의 순간에 고민하던 나에게 ‘많은 정보로 올바른 선택을 못 할 땐, 기록하라, 평가하라, 대체 가격과 비교하라,’이 문구가 답이 되었던 것 같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숙고의 시간으로, 자신을 이콘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것. 또 선택설계자의 입장일 때 강한 개입이 아닌 부드러운 개입으로 인간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실감 나는 책이었다.




넛지를 읽고 _ 김기용책임

넛지가 출간한지 10년이 지난 책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처음 접해보는 자신이 부끄럽지만 이제라도 넛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어 다행이기도 하다. 넛지라는 책을 처음 접해보고 가장 의문이 들었던 부분은 ‘넛지는 무엇이고 코끼리는 뭐야?’ 였다. 책 표지 디자인이라 함은 책의 전반적인 성향을 함축해 놓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경제학과 코끼리?’ 이 부분에 대해 의아해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넛지가 무엇인지는 책 표지를 넘겨보자 마자 알게 되었다.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이라고 친절하게도 책 안표지에 사전적 의미와 함께 정리해 두었다. 솔직히 넛지라는 것은 크게 어려운 용어도 정의도 아니다. 일상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데 있어 보이든 보이지 않든 넛지가 영향을 미친다. 분명 내가 결정하고 내가 생각한 선택임에도 분명 넛지는 존재한다 라는 것을 이 책이 말해주고 있다. 다만 이 책은 경제학과 관련된 책이라 읽어도 머리속에 이해되기는 커녕 어릴 적 영어 수업 때 영어교과서를 읽는 것처럼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앞으로 몇 번을 더 읽어도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으므로 내 나름의 해석을 해본다.

인간이 좀 더 나은 결정을 하도록 선택지를 설계하는 것은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행동 유도디자인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책의 예시에도 행동유도디자인을 접목한 사례가 나온다. “시카고의 레이크 쇼어 도로” 이 도로는 급커브가 시작되기 전 하얀색의 가로선을 촘촘하게 하여 운전자 스스로 속도가 빨라지는 느낌을 받게 한다. 이로 인해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고 급커브길에서 교통사고를 줄여주게 된다. 이 사례를 보며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배경이 되는 ‘정황이나 맥락’ 을 만드는 사람 즉 ‘선택설계자’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넛지와 행동유도디자인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끼며, 행동을 유도하는데 있어 강압적인 디자인보다는 사용자 스스로 그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부드러운 디자인, 즉 부드러운 넛지로 사람들의 삶은 개선시키는 방향이 올바르다는 정의는 같아 보인다.

이 시점에서 책 표지 디자인의 두번째 의문점이 풀리게 된다. 어미 코끼리가 아기 코끼리를 부드럽게 다루며 앞으로 나아갈 것을 유도하는 것을 책 표지에 담은 것이다. 하지만 많고 많은 동물 중 왜 코끼리로 적용하였을까 하는 또다른 의문점이 생긴다. 내 자신의 디자인 역량이 성장하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이만 글을 줄여본다.




넛지를 읽고 _ 노성현 선임마케터

넛지란 ‘어떤 행동을 하도록 부추기며 옆구리를 슬쩍 찌르는 것’ 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이다. 행동경제학 분야에서 사람의 행동을 바꾸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하는데, 넛지라는 책에서는 사람들이 긍정적 선택을 통하여 사람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며 부정적인 선택에서 멀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이러한 넛지와 같은 행태는 가까운 곳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서역의 계단은 걸으면 기부금이 쌓이는 건강기부계단을 통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계단을 걸어 조금 더 건강해지고 그와 함께 기부를 했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주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또는 몇 년 전 강남역의 농구 대 모형의 쓰레기통과 같은 경우도 사람들의 흥미와 그러한 조형을 보았을 때 골인을 시키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여 바닥의 쓰레기 비율을 줄이는 것도 이러한 넛지의 일종이다.

그런데 실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는 기업의 경우는 이러한 넛지를 사람들의 긍정적 선택을 이끌기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 아닌 기업의 개인적 이익을 얻기 위하여 넛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넛지를 ‘다크 넛지’ 라고 부르는데 예를 들면 애플의 아이폰의 경우 처음 출시 되었을 시 599$의 금액으로 출시를 하고 몇 개월 후 가격을 399$로 낮추어 급격한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과 같은 행위를 말한다.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운 현상은 국내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보면 될 것 같다, 국내의 아이스크림의 정상가는 최근을 기준으로 1000원 가량이지만 실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마트 등에서는 50%할인이 붙어 있는 것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용자는 아이스크림을 50%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였다 생각을 하겠지만 실제 이러한 아이스크림의 정상가는 500원 가량일 것이므로 실제적으로 사용자는 이득을 본 것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넛지는 그렇다면 제품 디자인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을까? 책을 읽고 생각을 해보았다. 예를 들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전자담배와 관련하여 제품디자인을 진행 시 Color를 Red 또는 yellow계열의 색상을 적용하여 사람들의 주의를 주는 느낌을 준다면 금연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사람들의 건강을 위한 제품의 디자인을 수려하게 적용하여 사람들의 선택을 이끄는 것도 분명 넛지 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넛지라는 단어는 분명 행동경제학에서 출발한 단어이지만, 이는 다양한 영역에서 적용이 가능하며 사람들의 긍정적 선택을 이끌어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데 궁극적 목적이 있다고 한다면, 분명히 제품디자인의 영역에서도 이러한 넛지를 통하여 사람들의 긍정적 선택과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제품디자인의 일련의 과정에 참여하는 모두는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작업이 모두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넛지를 읽고 _ 서해성선임


넛지라는 경제 서적을 통해 생소했던 경제 서적을 읽게 될 줄은 몰랐고 처음에는 의아했다.
하지만 도입부부터 나오는 선택설계자의 정의를 보고 디자이너가 사회와 경제에 선택설계자로서 미칠 수 있는 영향 들에 대해 체감하게 되었고, 이 책을 진지한 자세로 읽게 되었다. 매번 디자인을 할 때마다 시장조사를 하며 트렌드를 파악하고, 또 제품의 기능과 업체의 니즈들, 그리고 소비자의 니즈를 제품에 녹여 내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디자인하게 되는 그 제품의 속성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게 된다. 그렇게 디자이너들은 제품을 관찰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게 되고, 이런 각각의 제품이 지니는 속성을 토대로 제품을 소비하는 사용자들에게 명확한 디폴트 값과 디자인 요소들을 제공 해야한다.
소비자들의 손쉽고 합리적인 사용 시나리오를 유도할 수 있는 디폴트 값과 명확한 설계들을 통해 그들의 생활에 불편함을 하나씩 제거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디자이너로서 올바르고 이로운 영향력이라 생각하며, 그 영향 들을 통해 사회는 조금씩 윤택해질 것이라 기대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한 명의 디자이너지만,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 설계자로서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된 계기가 되어, 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또 진행해야 하는 제품들을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자 다짐하였다.
시대가 지나면서 성장하는 기술만큼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기술적 부분들이 충족되어, 소비자들이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눈이 높아지고 있고, 제품의 디테일 하나로 양품과 불량품이 극명하게 갈라지는 만큼 좀 더 심도 있는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넛지를 읽고 _ 이유진선임


책을 읽기 시작할 때에 넛지도 지난번에 읽은 트렌드 코리아 2020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두 책 모두 우리가 무의식 중에 겪고 있는 시대나 행위들을 글로 정리하여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인식시켜 준다. 책을 읽다 보면 초반에는 기본이론 설명이 나오고 나머지는 이론을 응용하여 많은 공감할 수 있는 사례들이 나온다. 읽으면서 ‘다음에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넛지를 이용해 잘 해결해 야지’ 이런 생각을 했지만 아직까지는 반대로 상대방에게 넛지를 당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다. 반복해서 행동하다 보면 변화될 수 있을까?

‘일상생활의 모든 순간에서 우리는 넛지를 당하고 있다.’ 순간 순간의 선택이 모두 넛지를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넛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어디 까지가 넛지이고 아닌지의 경계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무의식 중에 하는 말이나 행동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넛지로 보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소하고 작은 요소라 해도 사람들의 행동 방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리의 경험에서 도출한 유용한 한가지 법칙은 ’중요하지 않은 요소 란 없다 ‘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디자이너 관점으로 봤을 때에 더 중요한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번에 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디자인이 끝나고 설계로 넘어가면서 설계업체 담당 직원들이 모두 그만둔 적이 있었다. 프로젝트 담당자님이 ‘디자이너님이 디자인을 너무 어렵게 하셔서 다 그만뒀습니다.’ 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하셨다. 디자인의 한 포인트 라인이 전체 설계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크게 느꼈던 프로젝트였다. 이처럼 모든 방향성에서 생각하고 전체적인 형상에서 디테일까지 디자인을 해야 된다는 것이 아직까지는 많이 어렵다.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아무리 좋은 넛지라 할지라도 의심부터 하게 되는 것 같다. 선택 설계자의 이득을 위한 넛지라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좋은 넛지를 놓치게 되고 넛지의 순기능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넛지를 가하는 선택설계자는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사람들이 좋은 넛지를 행동하게 한다면 조금 더 살 만한 세상이 될 것 같다. 선택설계자의 이익보다는 선택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넛지를 행해준다면, 디자인도 마찬가지로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생활 환경 및 행동을 파악하고 설계를 한다면 더 좋은 디자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넛지를 읽고 _ 박송이주임


나는 여지껏 살면서 ‘경제학’ 이라는 단어에 대하여 단 한 순간도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경제학이라는 분야는 나와는 관계없는 그냥 단지 어려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만연했고, 그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초반에 책을 읽으면서 단어 하나하나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고, 또 책에 나오는 상황들 자체가 한국의 상황이 아닌 미국의 상황에 주로 초점이 맞춰진 예시들 뿐이었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어렵고 나에게 그리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내 경험이나 지식들과 대입해보면서 <넛지>라는 책을 조금씩 이해해보고자 노력해보았고 지속적으로 책의 내용을 새롭게 접해보면서 그 안에 쓰여져 있는 수 많은 경제학의 예시들이 우리와 동 떨어 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넛지의 내용 중 솔로몬 애시의 실험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 이유는 내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보았던 다큐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두 얼굴(상황의 힘 / 착각의 진실:아름다운 착각)”이라는 다큐의 내용과 너무 유사했고, 그 당시에는 신선한 충격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거짓말 같다고 안 믿었던 내용들을 조금 더 커서 다시 접하게 되니 정말 새롭게 느껴졌다. 인간의 두 얼굴에서는 인간은 착하고 악하 고에 상관없이 특정 상황에 처하면 그 상황에 지배당하고, 여러 상황의 변화에 따라 인간이 긍정적이거나 또는 부정적으로 변화할 수 도 있다는 인간의 편향된 시각에 대한 내용들을 실험과 예시 상황을 통해 보여주는 내용이다. 그 당시 학교에서 다큐를 보았을 때에는 저런 상황에서 인간들이 타인의 주장에 또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휘둘리고 그것들이 또 인간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들 자체가 거짓말처럼 느껴졌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넛지를 읽고, 그 당시에 봤었던 다큐 내용을 다시 되새겨보니 나 또한, 그동안 살아오면서 경험했거나 결정했던 수 많은 상황들을 속에서 역시 나도 누군가에게 넛지를 당하고, 넛지를 가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은 지속 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이러한 모든 내용들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어떠한 선택설계자에게 지금도 지속적으로 넛지를 당하고 있고, 내가 선택한 알 수 없는 디폴트 값을 지속하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디자인, 마케팅을 하는 입장으로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넛지를 가하고 있는 선택설계자 입장이기도 했다. 일을 하면서 나는 누군가에게 내가 준비한 자료나 말 한마디로 선택을 할 수도, 포기를 할 수 도 아니면, 더 크게는 성공을 할 수도 실패를 할 수도 있는 많은 중요한 상황을 만들기도 하고 앱 기획이나 브랜딩, UX/UI 디자인을 통해 여러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은 전부 넛지가 개입되는 부분이며 내가 어떠한 선택설계자가 되는 지에 따라 누군가의 미래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디자인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 지기도 했다.

넛지를 읽고 느낀 많은 것들을 통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중요한 선택을 유도하는 선택설계자의 입장으로서 상대방에게 강압적이거나 내 입장을 강요하기 보다는 이 책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자유주의적 개입주의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내 스스로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넛지를 읽고 _ 강서헌인턴


사실 예전에 이 [넛지]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22살 군 복무 시절이었는데, 당시 군대에서 병사는 휴대폰을 쓸 수가 없고 인터넷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읽을거리나 볼거리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부대 안의 생활관에 비치된 진중문고를 읽는 것이 군생활의 낙 중 하나였다. 군대에 보급하는 책이라 재미없는 책만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사실 진중문고는 신간도서나 베스트셀러 위주로 들어오기 때문에 재미있는 책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 [넛지]도 그 중 하나였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제목과 표지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에 이 책이 들어오자 마자 읽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호기심은 오래 가지 않았다. 솔직히 당시 이 책을 읽었을 때 초반 도입부의 몇몇 흥미로운 주제를 제외하면 평소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경제학 관련 내용들이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항상 졸음을 유발했다. 결국 그 당시에는 이 책을 반 쯤 읽고 읽기를 포기했었다. 돈을 주고 책을 산 것도 아니고 강제성이 있는 것도 아니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읽어야 하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던 잠이 오던 간에 어떻게든 책을 읽을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 접근하는 나의 방식을 바꿔 보기로 했다. 그냥 문자 그대로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디자이너로서 이 책에서 어떤 지식을 접목하여 디자인에 반영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읽고자 했다.

나는 이 [넛지]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인간의 행동양상은 [넛지]라는 수단을 통해 크게 변할 수 있다" 라고 판단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넛지]들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던지 손해가 되던지 사람들이 [디폴트 값]으로 설정되어 있는 선택지를 대체로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던가,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음에도 타인의 강한 주장에 휘둘려 그것이 틀린 것임에도 확신하는 경향을 보이는 현상들이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디폴트]에 관한 내용이나 [기능 강제], [옵트 인, 옵트 아웃]같은 내용들이 우리가 디자인을 하면서도 필수적인 원칙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팰리세이드 전복사고같은 건들을 보면서 이런 요소들의 중요성이 느껴졌는데, 나는 이 사고의 책임이 운전자의 변속기 조작미숙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자동 트랜스미션의 조작 방식을 버튼형이나 다이얼형으로 바꾸면서 소위 말하는 [멍청한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버튼이나 다이얼식 변속기는 그런 [멍청함을 가진 사람들]도 쉽게 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제품들을 사용하기에는 기존의 스틱형 변속기에 비해 직관성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는 사용자가 잘못된 조작을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못하도록 [기능 강제]로서의 개입(넛지)이 필요하다.

[옵트 인, 옵트 아웃]에 대한 내용도 디자인에 있어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사용자가 무언가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이 디폴트이고 사용자의 의지로 무언가를 하도록 선택하는 것은 [옵트 인]이고 그 반대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 디폴트이고 사용자의 의지로 무언가를 하지 않도록 선택하는 것은 [옵트 아웃]이라고 이 책은 설명한다. 나는 이러한 옵트 인, 아웃이 최근 부상하고 있는 UX, UI 디자인에 있어 상당 부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전에 수업 중에 UX, UI 디자인을 해 보면서 이 부분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느꼈는데, UX, UI 디자인에서는 사용자의 행동을 목적에 따라 유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체감했었던 경험이 있었다.(UXUI 디자인은 온통 [넛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디자이너로서, 사용자들에게 [넛지]를 가하는 [선택 설계자]로서 이러한 것을 잘 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을 넛지하여 더욱 빠르고 간편하게 각자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런 정책이나 대책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지 않지만, 그 해답을 아는 디자이너야 말로 능력 있는 디자이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넛지를 읽고 _ 민준영인턴

이 책을 읽고 나는 넛지의 개념을 ‘속임수’라고 정의했다. 작자가 말하는 인간이란 아주 불안전한 존재이며 심리적으로 약하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기에 일상에서 선택의 실수가 일어나고 비합리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의견이다. 그렇기에 단순한 생각 구조의 인간을 간단한 넛지 하나만으로 원하는 결과를 이뤄내는 것이다. 정신적인 ‘속임’이다. 인간의 선택을 자유롭게 열어둘 것인가 혹은 일정방향으로 이끌어 낼 것인가는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딜레마적인 문제라 생각한다. 또한 넛지는 중립이기에 사용자에 따라 옳고 그름이 달라진다. 그렇기에 이 책은 더욱 의미가 있다. 무의식 혹은 경험으로 알고 실행하던 부분을 이론적으로 보충해주고 어떠한 방향으로 사용해야 되는지 예시와 함께 적절하게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평소 심리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이러한 넛지에 대한 정의로 디자인에 대해 생각해봤다. 사용자의 더 나은 삶을 이끌어 내기 위해 디자이너는 어떠한 넛지를 사용해야 할까? 가장 먼저 환경적인 부분이 떠올랐다. 최근 계속해서 화두에 오르는 친환경과 관련된 문제, 그 속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친환경을 더욱 잘 권유하는 법으로 넛지를 행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디자인하는 제품이 사회적으로 또는 환경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줄지에 일종의 숙고시스템을 적용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의 일회용 컵 디자인은 초록색의 세계지도가 그려져 있다. 따뜻한 커피를 담고 시간이 지나면 지도가 갈색으로 변한다. 사막화에 대한 경고를 강압적인 개입이 아닌 간단한 메시지를 던지고 자발적인 인식개선을 통해서 소비자의 일회용품사용을 줄이는 능동적인 실천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렇듯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넛지의 활용은 디자이너에게 중요하다. 디자이너는 선의를 바탕으로 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설정해야 한다. 이것은 개인의 도덕적 평가를 위함이 아닌 사회가 원활하게 성장하기 위한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행복’이다. 디자인의 역할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 그리고 그러한 행복을 통해 사회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렇기에 디자이너는 자신이 만들어낼 넛지의 영향에 책임감을 가지고 트렌드를 생성하고, 사람들을 이끌 필요가 있다. ‘넛지’가 가진 힘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때 사회는 더욱 이로워지며 그 속에서 디자인은 더욱 가치를 빛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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