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Ultimate inNOvation, 디자인경영| May,2020 



다가오는 2020의 트렌드를 미리 파악해 보고 토론하는 

세번째 자리! 디자인유노의 더 나은 2020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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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 _ 박건희실장

책을 읽기 전 표지의 제목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저자는 다음 구절에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현재 디자인 문화의 안타까운 점들을 언급하고 싶었던 것 같고 '후회'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처럼 들리기도 하였고, 또한 현직 디자이너들이 지금이라도 고전을 접하고 배웠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문구 였을까 생각해보았다. (책 소개 내용 : 바로 '그때', 우리가 현실을 직시하고 창조성을 발휘해야 할 때 읽었어야 했던 책들)


목차를 보았을 때 『욕망의 사물』과 『인간을 위한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처음 접해보는 제목이었다. 그만큼 큰 기대 없이 보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읽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저자의 말대로 디자인사의 시작과 흐름을 디자인 고전을 통해 보여주었기에 큰 흐름을 이해 할 수 있었고 대부분의 고전들이 현대의 디자인이 있도록 큰 영향을 끼친 인물들의 이야기라는 것은 확실했다. 다만 그 중에서 가장 흥미 있게 본 고전은 다나자키 준이치로의 『그늘에 대하여(음예예찬)』이었다. 서양문명을 빛으로, 동양문명을 어둠으로 치환하여 대비 시킨 자주적 근대화의 교묘한 이중적 과정은 서구와 대결 구조가 없는 우리나라의 근대화 방식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는 부분 이었다. 현재도 실무에서 자주 사용되는 동양적인 것, 한국적인 것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음예예찬의 "서양인이 원래 그들 사이에서 발달 시킨 기계이기 때문에, 그들의 예술에 맞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들은 실로 여러 가지 손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된다." 는 구절은 제품 디자이너로서 생각해보지 못한 시각이었다. 현재 대중적인 전자 제품, 기계들이 우리나라의 문화로 만들어졌다면 어떤 형상을 하고 있을까? 비록 지금의 형태에 익숙해져 생각해내기 어렵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믹서기가 우리나라에서 디자인 되었다면 날이 없고, 맷돌의 형상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또한 에이드리언 포티의 『욕망의 사물,디자인의 사회사』의 경우 디자인이 지닌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번 자각 할 수 있었고 산업 디자이너로서의 고충인 예술과 자본주의 사이의 경계에 대하여 다시 한번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디자인은 우리가 누구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에 관한 생각들을 영구적이고 구체적인 실체의 형태에 투사 한다." 디자인으로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 제품 디자이너가 쉽지 않은 직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문구였다.



그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 _ 김기용책임


‘그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 이란 문구를 보고 내게 앞으로 읽어봐야 할 흥미 있는 책들에 대해 언급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책은 전반적으로 디자인의 고전, 즉 역사에 대해 모던 디자인의 계보학, 동양적인 것의 탄생. 디자인 헤테로토피아, 포스트모던 파노라마로 나눠진 주제와 관련된 책을 소개하며, 이러한 것들이 디자인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일단 내게 큰 흥미를 안겨주지는 못하였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서론에 언급되었던 ‘역사와 환경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에서 공감을 못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책의 저자가 결국 말하고자 하는 우리 시대에 디자인이 진정 창조적인 그 무엇이 되는 데 필요한 것이 디자인 고전이다? 나로선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이다. 물론 디자인을 하면서 무시해서는 안 될 부분이기는 하지만 한국 디자인을 찾는데 디자인 고전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디자인에서 필요한 것은 고전도 디자인 스타일링도 ‘美’도 아닌 우리 디자이너들이 살아온 모든 것들이 녹아 들어간 주관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한국 디자인엔 기준이 필요 없으며 그것을 판단하려 할 필요도 없다. 단지 한국 문화에서 살아온 디자이너들의 주관이 확실하게 적용되어 나온다면 그것을 한국 디자인이라 칭하지 않고 무엇이라 칭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개개인의 주관을 펼치는 데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이 책에서 언급되었던 ‘말’ 이다. ‘말이 없는 한국 디자인‘ 이란 문구를 보고 공감하면서도 나 또한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디자인 노동자‘ 현 디자이너들을 칭하는 정확한 단어라고 생각이 들며 동시에 현 사회의 영향이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디자인하는데 필요한 ’프로그래밍 스킬’, ’있어 보이는 스타일링’ 대학 성적을 잘 받기 위해 내가 노력했던 부분이다. 정작 생각해보면 내 디자인에 내 주관을 끌어내기 위한 배움을 받았던 적이 없다. 그 또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수 없도록 성적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스킬과 스타일링이었다. 이러한 현실이 디자이너가 주관을 끌어내는 데 걸림돌이 되고 그 걸림돌로 인해 한국 디자인에 말이 없어진 게 아닐까 싶다.


‘말을 회복해야 한다’ 즉 내 주관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말‘ 은 이성의 표현이고 감정의 전달이다. 내 주관을 디자인으로 표현하는데 필요한 것이 ’말’ 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문구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왜 내 디자인에는 말이 없을까 생각을 해봤다. 내 디자인에 내 주관이 얼마나 녹아 들어 있을까? 위의 글을 내가 썼다는 것에 부끄럼을 느낄 만큼 많이 적용된 것이 많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 기업의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아니면 내 주관이 뚜렷하지 못하고 올바르지 못해서?... 디자인은 모방이기에?... 자신이 없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지만 해답은 밝히지 않을까 한다. 다만 나 또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과 노력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


우리가 배워왔던 사회와 환경은 디자이너들이 각각의 주관을 펼치기에 다소 불편하면서 어려운 환경으로 만들어 왔지만, 나 포함 디자이너들은 개인의 주관을 확실히 펼치고 올바르게 적용하기 위해 큰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 _ 서해성선임


이 책에서 언급하였듯이 나 또한 디자이너는 디자인 툴 능력이나 아이디어, 스킬 같은 실무 적인 부분만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디자인 서적을 왜 읽어야 할까 의문을 가진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디자인의 스토리, 정체성, 즉 주체를 갖기 위해서는 이런 디자인 고전이나 다양한 서적들을 읽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이러한 이론들을 통해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과 책에 쓰여 있는 이론들을 충돌 시켜, 나의 생각을 다시 한번 제대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런 생각의 정립 없이는 기존의 디자인을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그저 디자인을 기계적으로 찍어내는 좋지 않은 습관을 지닌 디자이너에 머물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말의 회복에 대한 언급도 많이 나왔지만, 나는 그 이전에 디자인에서 먼저 각 프로젝트 마다의 ‘디자인 정체성을 회복’ 하면 그것을 통해 자연스레 내가 표현하고자 한 디자인에 대한 말의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책 안에 우리의 근대화는 서구 문명의 추종 만이 있을 뿐 서구에 대한 대결 의식이 없어 우리의 근대화에서 결여된 부분이 있다고 쓰여 있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일본이 서구 문명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 나가려는 부분, 마치 유리와 전기의 문명이 종이와 등불의 문명보다 아름답지 않다는 본인들의 문화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는 것처럼 우리 한국의 문화와 우리의 일상에 맞는 디자인을 하려면 우리는 그저 그들의 문화를 쫓는 것이 아닌 우리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프라이드를 갖고 그들의 문화를 우리 문화 속에 녹여내야 진정한 근대화가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 책에서 언급된 ‘아름다운 나라’ 의 상태에 대한 정의가 나에겐 와 닿았다. 아름다움이 모든 사람의 생활에 보급 된 상태, 특별한 물건이 아닌 우리의 가장 가까운 주변에 닿아 있는, 바로 내 옆에 있는 제품들이 아름다운 것. 즉, 아름다움은 우리의 매일의 일상에 침투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품의 아름다움은 제품의 사용에 있어 용도에 부응하고 우리의 생활을 토대로 그 우리와 밀착되는 친숙함이 있어야 비로소 나타난다.


우리는 이러한 일상들 속에서 본질적인 부분을 건들지 않고 그것들을 살려내고 제품에 표현 할 때, 좋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한 권의 책이지만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생각하는 디자인 고전 10가지의 책들이 내포한 것들을 간접적으로 나마 접할 수 있었고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 유익하였다.



그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 _ 이유진 선임


책 서론에 ‘말이 없는 한국 디자인’ 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딱 읽고 뼈 때리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말과 함께한다, 한국의 디자인에는 노동만 있고 소통은 없다.’ 처음 입사하고 회의를 할 때 돌아가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안과 시안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자리를 가졌다. 쑥스럽고 ‘내가 다른 디자이너의 작업물을 평가해도 되는가?’ 라는 생각과 함께 내 의견을 말하는 차례가 오는 게 부담스러웠다. 3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여러 디자인을 보면서 각자의 의견을 듣고 회의를 하면 보완해야 할 점과 유지해야 하는 부분이 명확 해져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생각 때문에 한마디, 한마디가 신중해지는 것 같다. 이런 마음을 조금은 풀어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부드럽지만 강한 디자이너가 되기를 희망한다.


본문에 들어가면 책 10가지의 작가에 대한 생각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절을 보여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0명의 작가들이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를 설명해주는 이야기라고 결론지었다. ‘디자인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처음 디자인 대학을 다니고 부터 지금까지 많이 들어본 질문이다.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책을 읽고 나서 질문에 대한 답이 선명해졌다.


10개의 책 중 야나기 무네요시의 ‘공예문화’ 가 가장 흥미로웠다. ‘예술가와 예술 작품의 질적 동일시하는 서구 문화와 달리 조선공예의 예술가들은 한 농촌에 이름 없는 장인, 위대한 개성의 표현이나 뛰어난 재능의 결과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표현되고 있는 예술이다.’라는 문장에 공감했다. 아무리 아름답고 독보적인 디자인이라도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못한다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아름다움이 그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내는 장소는 생활이다. 아름다움은 생활에 침투하고 생활과 접촉함으로써 더욱더 아름다워진다. 더 나아가서는 아름다움은 생활에 입각함으로써 비로소 그 정당한 존재를 획득 한다고도 감히 말할 수 있다.’ 재작년 일본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제품디자인 시장조사가 주였지만, 안도 다다오가 건축 설계한 21-21 Design Sight가 가장 인상 깊었다. 건축 설계 시 주변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 건물 그 자체의 콘크리트를 노출 시켜 사용한 건축물로, 자연과 어우러지면서도 현대적이고 모던한 느낌이었다. 제품디자인도 그 자체가 화려한 것이 아니라 시대에 맞게, 사용자의 생활 환경 안에 녹아들 수 있는 디자인이 진이라고 생각된다.


공예문화를 비롯한 모든 책들이 말하고 있는 것의 공통 분모는 ‘디자인은 생활에서 비롯된다’ 라는 사실이다. 디자인은 그 시대를 반영하고 사람들의 생활에 맞춰 발전되고 있다. 욕망의 사물, 디자인의 사회사에 있는 내용 중 ‘디자인은 우리가 누구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에 관한 생각들을 영구적이고 구체적인 실체의 형태에 투사 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특수 임무는 관념과 각각의 생산 방식을 결합시키는 것이다.’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면 어렵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그렇다. 본인이 어떻게 생각 하냐 에 따라 다른 것 같다. 하나의 제품 때문에 회사가 흥하고 망하는 사례들을 보면서, 마땅히 디자이너는 자신의 관념, 생활 환경 뿐만 아니라 사용자, 기업, 설계 등등 하나의 제품과 연관되어 있는 많은 사람들의 관념과 생활환경을 이해하고 디자인 속에 녹여야 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만큼 자신의 결정에 책임감이 요구되면서 가치 있는, 아무나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 _ 박송이주임


나는 20살 산업디자인 학부생 때부터 디자인 대학원, 디자인 관련 일을 하면서도 디자인에 관한 역사, 서적, 고전에 대하여 단 한번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디자인에 관한 이론 수업은 교양 수업이나 전공 이론 수업 그 어디쯤 에서 디자인에 대한 맛보기 정도의 내용 만 배웠던 것 같다. 디자인이라기 보단 현대 미술의 이해와 같은 조금은 폭 넓은 미술 수업이 주를 이루었으며, 그 외의 내용은 거의 다루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은 최범 작가님께서 여러 가지 책의 내용을 설명해주신 부분도 물론 좋았지만, 앞 부분의 서론 내용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디자인의 고전을 찾아야 하는 이유, 디자이너, 우리들이 말을 회복해야 하는 이유 등을 당사자들이 너무 이해하기 쉽고 마음에 와 닿게 잘 풀어 써 주신 점이 나를 한번 더 생각하게 하고, 또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나는 이 책의 서론에서 최범 작가님이 이야기 하셨던 한국 사회 에서의 디자인은 기술, 시각적 기술이며, 디자이너는 온종일 컴퓨터 앞에서 앉아서 손을 움직이는 노동자라는 말에 조금 적잖은 충격을 먹었다. 지난 6년간 디자인에 대하여 배우고 일하면서 최범 작가님이 이야기하셨던 말 그 이상으로 그 이하로 디자인을 생각해 본 적도 그러려는 노력도 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항상 더 어떠한 방법으로 디자인에 대한 기술을 습득하고 기술을 어떻게 더 발전 시킬지에 대해서만 늘 고민하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디자인은 기술 만을 익히는 학문이 아닌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함께 이해하고 배워 나가며 우리에게 맞는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나가고 또 표현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디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내가 6-7년 간 해왔던 디자인은 무엇이었으며, 앞으로 내가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어떠한 부분을 채워 나가야 할지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성을 느꼈다.


그 다음으로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말의 회복’ 이란 단어였다. 나는 정말 ‘말’ 이 없는 디자이너 중 한명 이였다. 물론 지금은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조금씩 많이 하고자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면 말도 없고, 내 생각을 표현하기를 정말 어려워하는 디자이너 중 한명 이였다. 분명 작업을 할 때는 어떤 컨셉으로 어떤 디자인을 할 지에 대한 온갖 이유를 다 생각했으면서 막상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지레 겁부터 먹어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내 모습이 다시금 떠올랐다. 지금 돌이켜 그때의 내 모습을 다시 생각해보면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에는 내가 느낀 것, 생각한 것을 있는 그래도 표현 할 수 있는 방법조차 잘 알지 못했고, 그것들에 대한 배움의 깊이가 깊지 않아 내 스스로도 자신이 없어서 더욱 말을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진짜 이 책의 이름처럼 내가 한창 많은 것을 배우고 습득 했을 때, 내가 디자인을 하며 많은 것을 표현해야 했을 때 “그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을까? 디자인에 대한 학문 이해도가 높아지고 새로운 시각, 마음으로 많은 것들을 더 얻을 수 있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시각에서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을 때 이 책을 접했다면 그때의 나는 똑같았을 것 같다. 하지만, 현재의 나는 스스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고 그때보다 더 넓은 세상을 접하면서 느꼈던 많은 내 경험을 토대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러한 책을 접했다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도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부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현재에서 안주하지 않고, 내가 작업한 디자인을 위해서 또는 내 직업에 대해서 더욱 단단한 자부심을 갖을수 있도록 스스로 더 노력하고 공부해가며, 어제의 나보다 오늘 더 발전한 교양 있는 디자이너, 마케터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 _ 정연주차장


책 표지에 적힌 “디자인 평론가 최범이 읽어주는 고전 10선“, ”왜, 디자인 고전인가“ 글귀를 보며. 디자인 회사에서 경영 지원을 하는 사람으로서(디자인 전공자가 아닌), 작지만 무거운 힘이 느껴져 바로 읽어 볼 수 없는 책이었다. 하지만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늘 한 발짝 물러서 있었던 것이 부끄러워 조금씩 읽어 갈 수 있었던 거 같다.


저자는 어떤 학문이든 고전이 배움의 시작이며, 뿌리를 알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을 시켜야 하는지 고민해 볼 수 있듯이, 디자인의 짧은 역사 속에서 깊게 디자인에 대해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고전 책을 추천해줌으로써 더욱 더 깊이 있는 디자인 공부를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문학적으로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는 책 10권을 소개했으며, 저자가 느끼는 서평도 짤막하게 적어 놓았다. 간결한 생각들이라 오히려 그 책이 더 궁금해진 것 같다. 그리고 조금 이나마 디자인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러 책을 소개하며 저자는 한국 디자인의 문제점을 말하고 있었다. 다나카 준이치로의 <그늘에 대하여>나 야나기 무네요시가 쓴 <공예문화>를 소개하는 대목에선 특히나 이런 부분이 강조되었다. 그는 서구 문명과의 모방과 대결이라는 이중 전략 속에서 주체성을 확립한 일본과 서양 문물을 모방하는 데 그친 한국은 주체적 근대화에 실패했으며 그 여파가 현재 국내 디자인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물론 100프로 다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왠지 공감 되는 부분이기도 했으며, 다나카 준이치로의 <그늘에 대하여> 그 책은 한번 찾아 읽어 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한국 디자인이 새로운 주체 확립을 위해 기술과 개발 위주의 공부가 아니라 역사, 환경,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주체는 시각적 기술에 내몰린 디자인 노동자도, 경쟁력을 외치는 디자인 전사도 아닌, 교양 있는 디자이너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평론가, 교수 다운 해석인 듯 싶다.


디자인 관련자라면, 그 책을 알기 위해 꼭 읽어볼 만한 ‘그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 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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